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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튼] 스물여덟살 김애리씨의 우당탕탕 삶 고군분툰기

Wanna_be_polymath 2022. 12. 2. 11:15

스물여덟살 김애리씨의 우당탕탕 삶 고군분툰기

제목 그대로 제 삶은 참 엉망진창입니다. 매일같이 실수와 실패를 반복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내일도 계속 살아갑니다. 앞으로도 그럴 예정이구요.
그냥 그렇게 사는게 인생이라고 생각하면서요. 누구나 살다보면 넘어질 때가 있고, 또 일어서야 할 때가 있잖아요.
전 그게 지금인가 봅니다. 다시 일어설 힘이 필요하거든요. 여러분들도 그러실테죠?
사실 우리 다 비슷하잖아요. 그래서 더 공감되는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부족한 글솜씨지만 저의 진심만은 전해지길 바랍니다.

1장-부족한 점 투성이
2장-지나온 시간들
3장-다시 일어서기 위해
4장-매일 같이 무너지는 일상
5장-엉망진창 내 삶

부족한 점 투성이

내 나이 스물여덟. 이제 곧 서른이라는 압박감에 시달린다. 하지만 아직 젊다고 스스로 위로한다. 아니, 그래야만 한다. 왜냐하면 난 아직 젊고 앞으로 살아갈 날이 많으니까. 돌이켜보면 참 다사다난 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 진학 대신 사회생활을 선택했고, 남들보다 일찍 돈을 벌기 시작했다. 덕분에 또래 친구들보다 경제적 여유가 생겼고 하고 싶은 일 마음껏 하며 자유롭게 살았다. 그러다 문득 회의감이 들었다.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 이대로 계속 살면 행복할까?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책 한 권을 읽게 됐다. 그리고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약 4년 동안 나 자신과의 싸움을 이어오고 있다. 쉽지 않았다.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고 좌절하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마음을 다잡고 또다시 도전했다. 물론 여전히 힘들고 어렵다. 그래도 예전보다는 한결 나아졌다. 삶의 방향키를 제대로 잡았으니까.

지나온 시간들

어린 시절 내 별명은 '똥개'였다. 똥개라는 이름답게 냄새나는 강아지 인형을 늘 가지고 다녔기 때문이다. 지금이야 세상 모든 물건이 다 장난감이지만 그때만 해도 특별한 날에나 선물 받을 수 있었다. 그런 귀한 걸 친구에게 빼앗기고 싶지 않아서였을까? 아니면 남들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였을까? 아무튼 난 항상 그것을 품에 안고 다녔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그날도 어김없이 학교 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다. 평소 친하게 지내던 동네 형이 나를 불렀다. 그러더니 대뜸 자기네 집에 가서 놀자고 했다. 마침 심심하던 차에 잘됐다 싶어 흔쾌히 수락했다. 그리고 함께 발걸음을 옮겼다. 한참을 걷다 보니 저 멀리 낯익은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그곳은 다름 아닌 아버지 직장이었다.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다. 하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태연하게 행동했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다행히 아버지는 눈치 채지 못한 듯했다. 잠시 후 대문 앞에 도착하자 형이 먼저 초인종을 눌렀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어머니가 나오셨다. 반갑게 인사를 나눈 뒤 집안으로 들어갔다. 거실 한가운데 커다란 어항이 놓여 있었는데 물고기 수십 마리가 헤엄치고 있었다. 신기한 마음에 이리저리 구경하는데 갑자기 물속에서 무언가 불쑥 튀어나왔다. 자세히 보니 금붕어였다. 깜짝 놀라 뒤로 자빠질 뻔했지만 가까스로 균형을 잡고 섰다. 그러고는 재빨리 손을 뻗어 녀석을 잡았다. 물론 맨손으로 잡진 않았다. 미리 준비해둔 비닐봉지 속에 넣었다. 그제야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이후에도 몇 차례 위기 상황이 있었지만 무사히 넘겼다. 마침내 저녁 식사 시간이 되자 식탁 위에 차려진 음식들이 하나둘씩 상 위로 올라왔다. 먹음직스러운 반찬 사이로 유독 눈길을 끄는 메뉴가 있었다. 그건 바로 돼지갈비였다. 노릇노릇 구워진 갈비를 보자 군침이 절로 돌았다. 얼른 먹고 싶은 마음에 젓가락을 들고 달려들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입에 넣자마자 사르르 녹아버리는 게 아닌가. 지금껏 먹어본 적 없는 환상적인 맛이었다. 결국 밥 한 공기를 뚝딱 해치우고 말았다.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그날따라 유난히 육질이 부드럽고 맛있었다고 한다. 돌이켜 보면 정말이지 행복한 하루였다.